영어를 더듬더듬 할 때에는 어떻게 하면 아이가 영어로 된 책을 혼자 읽을 수 있을까 또는 영어 한마디 할 수 있을까가 걱정인데, 막상 원서도 읽고 영어로 대화까지되는 그야말로 영어가 어느정도 되는 수준에 올라가면, 또 다른 고민에 빠지게 된다. 아이는 어느덧 자라있고 영어 말고도 할 일이 너무 많아지며 시간도 없어 정해진 시간에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기 마련이다.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영어읽기는 평생 계속 되어야 할 숙제인데, 넘쳐나는 정보와 자료 속에서 우리 아이들은 짬나는 시간에 무엇을 어떻게 읽어야 영어실력을 유지 또는 향상시킬 수 있을까.
픽션 또는 논픽션, 무엇을 더 많이 읽어야 하나?
이는 영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논란의 여지가 많은 주제이기도 하다.
쥔장 생각은, 어린 나이에 아이가 이제 막 원서를 읽기 시작했다면 일단 재미위주로 쉽고 흥미에 맞는 책을 골라 양적으로 많이 읽게 하고, 독서의 습관을 잡게 되어 한 권 한 권 빨리 이해하며 읽기가 가능해지고 자신과 책사이의 커뮤니케이션 통로가 생기게 되면 독서에 관한 자신감과 더 많이 읽고 싶은 동기 유발이 되므로 그 때는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들을 찾아내어 온갖 Reading Skills 을 다 잡아내며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 읽는 책들은 단순히 영어의 언어로써의 수준 뿐 아니라 사고의 깊이가 풍부해지고 기타 지식들이 풍부해지는 도구가 되기 때문이다. (Extensive Reading --> Intensive Reading)
원서읽기의 순서
영어의 네 가지 영역 Listening, Speaking, Reading, Writing 의 통합적인 스킬을 고루 갖추기 위해 기본이 되어야하는 것은 ‘Reading(독서)’ 이다. 읽기를 통해 새로운 어휘와 문장에 노출되고 들은 것과 연결되면 말하고 쓸 수 있게 되어 글감이 주는 새로운 지식과 정보에 대한 통합적인 이해력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영어책을 읽을 때 어떤 순서로 읽어야 할까? 아래와 같은 순서로 자연스럽게 독서가 이어진다면 가장 이상적이라 할 수 있다.
1. Picture Books(그림책): 원서읽기 초보자에게 적당하다. 어려운 주제라도 그림을 통해 흥미를 가지고 전체 이야기의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으면서 문학의 기본인 Story Elements(이야기 구성요소)를 자연스럽게 파악할 수 있다.
2. Readers Books(읽기전용책): 초보자들이 접하기 쉽게 단어나 문장구조 등을 통제하여 수준별로 동화나 논픽션 시리즈로 출간된 책들이다. 다양한 영역별 주제별 선택이 가능하므로 아이의 흥미에 따라 골라 읽으면 저절로 동기유발이 되는 장점이 있어 짧은 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다. 오디오나 워크북 도움을 받으면 좋다.
3. Chapter Books(챕터북): 중급자들에게 적당하다. 이야기의 흐름을 짧은 장으로 구분해 놓은 책으로써 글자와 문장수가 많아지므로 그림이 줄어든다. 아직은 텍스트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고급 학습자보다 짧은 단계이므로 중간중간 그림의 도움을 받으며 이야기 전체를 이해해 나갈 수 있다. 장르별로 아이의 흥미에 따라 선택하여 읽으면 자신감이 붙어 읽기이해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원서 또한 그 종류가 다양한데 무슨 기준에 의해 고르고 어떤 책부터 시작해야 할까?
유치원생이나 초등 저학년으로 파닉스를 뗀 후 영어 그림책부터 읽기를 시작하는 학생의 경우는 위의 '책 수준 고르기 법칙 5가지'에 맞추어 고르면 되겠다.
초등 고학년부터 시작되는 픽션의 경우, 취미로 읽길 원한다면 뉴욕 타임즈나 아마존 베스트 셀러 중 장르나 관심 흥미분야의 주제로 고르면 되지만, 공부에도 도움이 되는 책을 원한다면 학교 교과과정에도 있고 각종 시험의 지문으로도 종종 출제가 되며 평생 필독도서라고 불리우는 문학작품들이 있다. 그중 뉴베리 수상작들로 시작하면 좋다. 특히 원서읽기는 가능한데 고전문학을 아직 어려워하는 단계에 있는 학생들이 반드시 거쳐가야 할 과정이라 볼 수 있다.
서점에 가서 시간을 보내며 천천히 둘러보아도 좋고 손쉽게 접근하자면 유명 전문 온라인 서점의 정보를 이용하면 된다. 일단 원하는 책을 찾아 서치해보면 책의 읽기 수준이 나와있다.
여기서, '리딩레벨' 이란 영어책읽기능력 지수를나타내는데, 아이들이책을고를때자신에게적합한책을고를수있도록전반적인정보를제공하려고만들어졌다. 책을선택할때, 아이의흥미를고려하는것이가장기본이지만 읽기향상을위해현재수준의한단계아래나위를고르는것이중요하다. 주의해야 할 점은 출판사마다 리딩레벨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정확히 우리 아이에 맞는 리딩레벨의 책을 고르는 것이 처음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쥔장이 자주 이용하는 스콜라스틱 온라인 전문서점에서는 각 책의 수준을 아래와 같이 보여준다. 보다시피 이 책의 수준이 내아이에게 맞는지 한 번에 맞추긴 쉽지 않다. 읽기 수준이라고 지칭하는 지표만해도 아래와 같이 다섯가지나 되기 때문이다.
1. Grades 는 학년을 의미하는데 일반적으로 영어권 학교의 학년이라 생각하면 된다. 아래 Number the Stars 책의 경우엔 5, 6학년 수준임을 알 수 있다.
2. Lexile Measure 란?
렉사일지수는미국교육연구소인 MetaMetrics가개발한영어읽기지수로,문장의복잡성과단어빈도수에의해결정된다. 대개아이들이표준시험을치른후렉사일지수를받게되는데그렉사일범위(아이의렉사일지수에서 50L 이상 100L 이하) 내에해당하는책을골라읽으면된다. 물론렉사일지수가책의난이도를나타내긴하지만, 읽는사람만이자신에게적합한책인지아닌지를결정할수있다.
3. Guided Reading Level 이란?
일면 GRL 이라고 부르는 이 읽기레벨은 미국의저명한리터러시전문가 Irene Fountas와 Gay Su Pinnell에의해개발된읽기수준평가도구로써책의수준에따라A~Z의레벨로분류해둔체계적인 Library System이며45000개이상의미국공립초등학교표준읽기의지표이다. 페이지수와그림, 문장구조, 주제와아이디어, 어휘,언어와문학요소등을기준으로각책의수준과난이도를평가하여가장쉬운A부터가장어려운 Z 까지구분하여K-8 해당학년학생들의독서능력에따라알맞은책을읽을수있도록도와준다.
그냥 남들 읽는 거 아님 순위 높은 거 그냥 많이 읽으면 될텐데 책 읽는데 뭐가 이리 복잡할까 할 수도 있겠지만 좋은 책 한 권 제대로 읽어 다양한 지식과 실력 갖출 수 있다면 정성들여 잘 고를 필요가 있지않나 싶다. 위의 여러가지 리딩레벨 기준이 있지만, 결국 목표는 아이의 읽기 수준에 적당한 책을 선택하는 것에 있다. 단어나 문장구조가 너무 어렵거나 쉬우면 흥미가 떨어지고 동기부여가 안되기 때문이다. 항상 기준은 아이가 흥미있어 하는 장르나 주제 안에서 같은 학년수준 혹은 한 단계 높은 리딩레벨을 선택하면 지속적으로 읽기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